알코올 중독, 女로 확대… 술 푸게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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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반 시설 적은 지역일수록 알코올 문제도 심각”
지방/ 도서관ㆍ미술관 등 문화기반시설 열악…음주관련 진료비·주취폭력 증가
수도권/ 일반음식점서 주류 무제한 판매…알코올 누적효과 따른 문제 발생

건강2면/중독 지역별 실태

문화기반시설이 취약한 지역이 음주 관련 진료비와 주취폭력범죄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문화기반시설 음주문제

문화기반시설 음주문제/2014-07-14(한국일보)

우리나라 알코올 중독자는 155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생기는 사회적 비용은 23조4,000억원이나 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알코올 중독률(18세 이상 성인 중 알코올 의존 남용자 비율)은 6.76%로 3.6%인 세계 평균의 1,8배이다.

더 큰 문제는 성인 남성만의 문제로 여겨졌던 알코올 중독이 여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월간 음주율은 2005년 36.9%였지만 2011년에는 44.2%로 증가했다. 1회 평균 7잔 이상(여성 5잔),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고위험음주율에서도 2005년 4.6%에 불과했던 여성 음주자가 6.3%로 늘었다.

이에 따라 알코올 중독 문제를 해결을 위해 문화기반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열린 중독포럼 창립 2주년 심포지엄에서다. 정슬기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사회문화적 측면에서의 중독’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문화기반 시설이 적은 지역에서 음주문제가 늘었다”며 “음주문제는 개인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생기는데 음주문제 해결을 위해선 개인의 변화와 함께 환경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정 교수는 ‘알코올소비와 음주문제 영향을 미치는 지역사회요인에 대한 공간분석(이재경, 2014년 중앙대 박사학위논문)’을 자료로 제시했다. 논문에 따르면 문화기반 시설부족 등으로 음주문제가 심각한 지역은 경남을 중심으로 한 해안지역으로 조사됐다. 거제시, 통영시, 사천시 등이 대표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음주관련 진료비가 높게 발생했다.

논문 저자인 이재경 박사는 “문화기반 시설 수는 인구 10만 명당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문예회관, 지방문화원 등의 수를 의미한다”며 “음주문제 해결을 위해선 문화 활동과 기반시설 확대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문화기반 시설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음주가 원인이 돼 발생하는 주취폭력범죄도 다른 지역보다 많이 발생했다. 주취폭력범죄는 전국 단위로 심각했는데 조사결과 전남에서는 영광ㆍ고창이, 전북에서는 정읍ㆍ전주ㆍ군산ㆍ익산 등이 주취폭력범죄에 취약했다.

충남에서는 논산ㆍ금산이, 충북에서는 보은군ㆍ옥천군이, 경북에서는 상주ㆍ문경ㆍ영주ㆍ예천ㆍ봉화가 해당됐다. 광역시 중에는 대전이 이름을 올렸다. 경찰청에 따르면 폭력범죄 중 주취상태 범죄비율이 50%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하다.

지방과 달리 일반음식점이 많은 서울과 인천 등에서는 음주관련 진료비가 상승했다. 일반음식점이 많은 충북 제천시ㆍ단양군과 강원 영월ㆍ평창ㆍ정선ㆍ태백ㆍ삼척ㆍ강릉ㆍ동해 등에서는 주취폭력범죄 비율이 높았다.

이 박사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지역은 주류를 판매하는 일반음식점 수가 많아 알코올 누적효과가 발생, 음주관련 진료비가 다른 지역보다 높다”고 했다. 그는 따라서 “식품위생법에 의해 영업허가 및 신고를 하거나 등록한 일반음식점에서 주류를 무제한적으로 판매, 알코올 가용성이 높이고 있는 만큼 허울뿐인 주류소매면허제도를 강화해 알코올 소비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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